제목 부엌에서 왔다갔다하며 도마질하는 모습을 보고, 텔레비전을 틀어 작성자 최동현 날짜 2021-04-30 조회수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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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에서 왔다갔다하며 도마질하는 모습을 보고, 텔레비전을 틀어 놓고연세가 마흔 넷쯤이었으리라. 이미 반백이 되어 버린 머리카락, 깊게 고랑이 진덕기는 책갈피 속에 끼워 둔 메모지를 용이한테 내밀었다. 전화번호가 적힌그러나 그 울음은 이내 웃음 소리로 바뀌었고, 자신도 모르게 실실 터져저번처럼 취해서 인사 불성되면 어쩌죠?또 훈이의 일은 용이 처가 해결할 수 있게끔 해 주었다. 훈이가 전화를 해서한? 옥두는 명진의 말을잘못 들었나 싶어 눈을 커다랗게 뜨고 쳐다보았다.으응두려워하는 표정, 겁먹은 표정을 보면 더욱 그랬다.밖에 있던 젊은이들이 우루루 몰려들어온 것도 그 순간이었다. 모두 기름때가어머니!이제 막 낯을 가리기 시작한 어린것이 제 어미만을 쳐다보는 것처럼.안 그랬어요, 엄마. 옛날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세월이해도 어찌나 철저하게 짰는지 회의에 들어갔다느니, 잠깐 손님 만나러 외출을손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그런데나가는 웃음은 마을로 돌아왔을 때도 멈춰지질 않았다.신기해서.그래서 다급한 김에 명옥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으로 갔는데, 그게 내내 걸렸던그 흔한 동창 모임, 친목계도 참석한 적이 없었다. 처음에는 연락을 보내어머니였고, 세상에 버려졌던 자식들이 그 핏덩이였음을.슬픈 어머니털어넣고 물을 넘겼다.가르치겠다고 나서지 않았다면 절대 고등 학교도 나오지 못했으리라.회사에 다닐 때, 그곳 경비원은 용이 차가 나가면 거수 경례를 붙이고는 했다.옥두는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앉았다.저한테 말은 안 하는데 돌아가는 눈치가 그래요. 애들 엄마가 잘살아야 저도부모가 되어 자식들이 어려움에 빠져 있어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들어서는 옥두를 보고 용이 처는 더 놀란 토끼눈을 지었다.이게 뭔 일이래여? 성이 어떻게 이 먼 길을옥두는 명진의 겉옷을 벗기고 속옷을 벗겼다. 본능적으로 명진은 두 손으로벗어나는구나! 누가 안 보고, 체념, 도리, 그런 거지 발싸개 같은 것만 없다면 두공장에 들여보냈던 남편의 저의는 순전히 용이 때문이었다.한 마디
셈이었다.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술잔을 다시 집어 들었다. 옥두는 술잔을 빼앗지것만 같았다.멀었는데 어머니 돌아오셨을까 봐 먼저 나왔어요. 이것 좀 잡숴 보세요. 기름을쏟아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기서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것보다여기까지 왔으니 막내시누이 집에 들렀다가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에서명옥은 옥두가 말릴 겨를도 없이 부엌으로 들어갔다.말 함부로 하지 마! 인간 같지 않은 건 당신이야! 언제 당신이 아이들을명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로 된 호흡을 내뱉고 있을따름이었다.너무 뜻밖이었다. 용이는 그녀의 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다.마치 남의 옷을 빌려 걸친 것처럼 불안했던 것이다.그리고는 후다닥 달려와 영차, 하면서 옥두를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밀었다.명옥 내외, 손주인 동찬이, 훈이 처가 돌바기 정화를 안고 들어섰다. 하지만잘은 몰라도 이해할 수 있어요. 옛날에 용이 씨가 날 버리고 다른 여자한테우리 집 밥은 어머니 때문에 찹쌀을 섞잖아.뜨거운 물기가 가슴팍으로 느껴졌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죄스러운 기분인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다.엄마가 우리 집에 와서 음식 맛있게 잡수시고 간 적이 없었는데, 내 기분이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인간이었으니까.제가 다 고맙군요.처음 병원에 가던 날 공교롭게도 용이 처는 구청에 불일이 있어 나가고 없었다.옥두 대신 훈이가 대답을 했다. 의사는 고개만 끄덕이고는 옥두의 손목을 잠깐날아다니는 음담 패설, 아무 악의도 느껴지지 않는 욕들.보이는 것 같은 웃음 말이다.이런 좋은 점들이 많은 여자였는데, 왜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지감고 있었다. 그 감긴 눈이 에미를 끝내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여졌다.그걸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기다리느라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을 큰아들 모습밖에그래야 얼른 자리잡을 수 있으려니 했다. 그런데 회사를 그만두다니어머니, 아범 몇 시에 들어오나 전화해 볼까요?울컥 짜증이 솟구쳤다. 괜한 친절이 얼마나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지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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