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여자가 다시 흰 팬티와 치마 저고리를 주섬주섬 입을 때 방바닥에 누워있던 남자가 몸을 일으켜 세우며 여자를 끌어안았다.용호는 갓 저은 커피잔을 들며 말했다.『아니 이건.』아까짱과 머슴은 얼른 담배불을 끄고 소시랑을 잡았다.『그게 아니구요. 좀 할 얘기가 있어서요. 좀 만났으면 해서요.』어둠속이지만 차가 우아래로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는 걸 보고 한 학생이 말했다.아까짱은 갑자기 심한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빈부의 차. 이 열등감을 어찌해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는 이왕 칼을 뺏으니 파리 한마리라도 잡고 칼집에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여기서 누가 보는 사람이 없으니 얼마나 기회가 좋은가. 그는 그녀의 상체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물씬한 두 젖가슴의 느낌이 그의 가슴에 와 닿았다. 그의 호홉이 가빠질 때 화영은 아예 눈을 지긋이 감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입술을 덮쳐 혀를 깊숙히 집어 넣었다. 설마 자신의 혀를 깨물지 않겠지하는 애정으로 내맡겼다. 언젠가 라디오에서 강제로 키스하다가 혀가 잘렸다는 뉴스가 떠올랐다. 키스는 어린애 뽀뽀하듯 입술만 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왜 잘렸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었다. 키스 경험이 전혀없는 여고생 화영은 이론적으로는 친구들로부터 많이 들어서 어떻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은 오랜 시간 끌어안고 서툰 키스를 하며 얼굴 부볐다.『거 있잖아. 육해공군 훈련장. 국방부에서 일방적으로 설치한다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 주민의 이주 요구로 삶의 터전이 없어지잖겠어?』화영은 비스듬히 앉아 아까짱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아까짱은 다시 운전석에 들어가 시동을 걸었다. 새마을 운동으로 길을 넓힌 덕택에 차는 어려움없이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다시 스피커에서 궐기대회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벽골국민학교. 현애가 사는 마을로 그 쪽 부근에 있다. 이번 훈련장이 들어서면 현애도 별수 없이 어디론가 이주할 것이 아닌가.『자! 여길 봐. 이 늘씬한 아가씨를. 이 아름다운 몸매를 보고 상상력을 총 동원해봐!』용수의 귀에는 비아냥 거리는 소

『바쁠텐데 뭐하러 와.』우체부가 등기편지를 주면서 도장을 요구할 때는 아버지의 꾸지람이 대단하였다.『학교에서 일이 끝나거든 곧장 집으로 와. 어제 원재네집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다 행방불명 되었단다.아까짱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문다. 당황한 용수는 얼른 라이타를 켜 불을 붙여준다.『 아니? 현애? 』소대장인 김학기로부터 수없는 발길질에 사타구니 안쪽 허벅지가 찢어져 피가 흐르자 현애가 준 손수건으로 닦았다. 그것은 쥐어짜면 피가 흘러나올 정도로 범벅이 되었고 지금은 딱딱하게 말라버린 것이다.그것을 꺼내어 볼 때마다 소대장에 대한 증오심이 떠올랐고 제대 후에는 반드시 복수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는 신병으로부터 돈을 걷어주는 것을 거역했다는 죄로 무참히 구타를 당했던 것이다. 그는 신털미산 부근에 있는 현애의 집을 찾아갔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대문을 밀치고 들어섰으나 이미 현애는 이곳을 떠나 서울로 간지 오래였다. 서울 어느 유명한 학원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딸의 장래가 걱정되는지 학원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용호는 힘없이 갯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이 때 먼지를 일으키며 버스가 멈추고 이어서 한 여학생이 책가방을 들고 내렸다.『절 모르시겠어요? 최추산을.』김씨는 길게 하품을 하면서 아까짱이 신발을 신고 대문쪽으로 나가자 문을 닫았다.국보위에서는 온갖 비리를 들추기 위하여 수시로 긴급문서를 하달했다. 도대체 머리에 이가 있고 동상이 있는 학생을 왜 조사하는 걸까? 10여명의 교사들이 있기엔 비좁게 느껴지는 교무실은 말썽꾸러기를 호되게 야단치는 교사. 전화로 어딘가에 집안 안부를 묻는 박선생의 목소리.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소사. 주변이 온통 산만한 분위기였다.그녀는 머뭇거리고 있는 용호의 팔을 잡아끌었다. 아무래도 이상했다. 그녀는 문을 닫더니 교복을 훌렁훌렁 벗기 시작했다.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여학생의 모습에 용호는 기겁을 하였다.『이곳 경찰서장이 위원장이고 지역 기관장을 위원으로 위촉한 거요.』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