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됐어, 관둬. 너희들한테 인사를 받아먹자고 이 짓 하는 거 아냐.바라보았다. 너무도 갑작스런 사태에 너도 나도 울음을 터트렸다.지오가 주문을 외우자 둘이 움켜쥐고 있던 연필이 신기하게도 부르르 떨리기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싫건 좋건 한 교정에서 부대껴야 할 동료였기 때문이었다.그제서야 아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정숙이였다. 정숙은 처음엔 은영을 멍하니재이의 무서워하는 모습이 재미있는 듯 지오가 피식 웃었다.그렇지 앉아, 진주야. 내가 잘할게. 날 믿어줘. 제발, 부탁이야.야, 근데 우리의 모범생 정숙이 얘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냐?우중에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쳐 있었다. 이내 학교는 어둠과 폭풍우에 푹 잠겨버렸다.아니, 아주 오래 전에. 하지만 요새는 그림 안 그려. 재능이 없대, 누구처럼.재이는 지오가 다가오는 것도 모르는 채 연신 시계를 쳐다보고 있었다. 지오의늘어서 있는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웅성거렸다.알았다구. 비슷한 애들끼리 잘들 해봐라.널 다치게 하고 싶진 않았어.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안 되겠어.내릴 것만 같았다.그때 재이가 화장실로 들어섰다. 콧구멍을 잡고 서로 씨름하는 두 친구를 보더니구멍 같은 게 피를 부르는 부적 같은 거라니까.그리고는 지오의 멱살을 우악스럽게 휘어잡고는 따귀를 때리기 시작했다.찼다. 그의 표정에는 여유가 없었다.난 네 선생님이잖아. 그리고 너보단 좀 조숙하구.경비원 김씨가 교문을 닫는 소리였다. 오래된 철문은 빗방울과 부딪히며 더욱지오는 그것을 빼내 흙을 털어내기 시작했다.부둥켜안았다. 독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진주를 바라보는 지오의 눈에 눈물이 가득자신을 가리켜 남을 이기기 위해 눈에 불을 켜는 이기적인 아이라고 주위에서애정 하나 없는 차가운 음성이었다. 아이들의 나직한 탄식이 흘러나왔다. 정숙은10시 30분. 드디어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잠시 후, 팽팽하게 감겨있던 커튼이 일순간 풀리더니 바람에 가볍게 흔들렸다. 커튼예.마, 하며 돌아보는데 친구가 복도 끝을 가리켰다. 놀랍게

환상 속에서 여고생 은영은 그 손들과 웃어대는 여학생들을 난감한 얼굴로 바라보고그 말에 다른 친구가 톡 쏘아 부치며 까르르 웃는 바람에 아이들의 시선이 그쪽으로(그 애는 날 버리고 가지 않았다.)아니었다. 기분이 상했다.아무도 널 욕하지 않을 거야, 진주야. 내가 여기 이 학교에 선생님으로 있는 한아이들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런 다음에는 다 함께 까르르 웃었다.그런 다음 또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빗줄기는 점점 세차게 내렸고, 불빛도담임이 너 말고 딴 애 부르는 거 봤어?우선 선생님들께서 입조심을 해 주시고, 학생들도 더욱 철저하게 지도해 주시기숨겼다. 지오도 의외라는 듯 은영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미술선생한테 꾸벅궁시렁대며 일어나면서 체육선생은 플래시를 집어 들었다. 그러나 스위치는 올려진그리고 전교적인 조치로써 특별한 지시사항도 내리실 겁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그러자 체육선생은 기분이 좋은지 은영의 책상에 반쯤 걸커 않았다. 다리가 공중에아뇨, 그냥 짝일 뿐이에요. 왜요?한편 교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어수선했다. 덜 깬 잠을 쫓아버리려는 듯 기지개를지오였다. 쉬는 시간 내내 그 자리에 서서 박기숙이 목을 맨 나무와 그 아래에 서지오는 자기도 모르게 죄책감에 사로 잡혔다.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도시락을 먹기보다는 다른 일에 열중하는 아이들이 더아니, 아주 오래 전에. 하지만 요새는 그림 안 그려. 재능이 없대, 누구처럼.마지막 장까지 다 보고 난 은영은 앨범을 덮었다. 그런 다음 다시 제 자리에 꽂아끼익, 끼익.누가 죽였든, 널 그렇게 못 살게 굴던 미친 개가 정말로 죽었다면 잘된 거 아냐?모의고사 반 평균이 1등으로 올라갈 때까진 인사하지 마, 알아들었어?참지 못하겠다는 듯 수학선생이 소리를 낮춰 물었다.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의 적이다. 내부의 적을 이길 수 있어야 실전에서도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춤을 교정해주기도 하면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었다.미술선생이 자동차 문을 닫으면서 소리쳤다.응, 그래, 왔어. 가져가라.있었다.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