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사막의 밤은 썰렁하니 차갑다. 해질무렵이면 세트의 분위기는 일변 작성자 최동현 날짜 2021-03-14 조회수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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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밤은 썰렁하니 차갑다. 해질무렵이면 세트의 분위기는 일변한다. 불을 켠 유개차와 텐트는 사막에 야영하는 일대 캬라반으로 변모했다. 카스피안은 차양 아래 설치한 긴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머리 위에는 전구가 잇대어 연결되어 있었고 촬영대의 멤버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수다를 떨고 있었다. 카스피안의 옆에는 마일론 피쉬가 앉아 종이접시의 파이를 허기지게 먹고 있었다. 마일론은 무엇인가를 살피는 그런, 시선을 카스피안에게 보내며 물었다.어머나, 저것 보세요. 자동차에서 내린 니노가 앞으로 가서 문을 열어 주고 있다. 저 건달 같은 몸짓, 야생 동물이라면 어울리겠군요.카스피안은 바이아스의 권총을 권총집에서 뽑아버릴까 했지만 손이 권총을 지나쳐 버렸다. 책상의 전등에 다가가 어떻게서든 불을 끄고 방을 캄캄하게 만들어 친구를 도망치게 하려고 생각했다.마약은 안 해요 ? 나는 리얼리스트랍니다. 보세요 하고, 포크로 카스피안을 가리키고, 그는 이곳에 있어요, 먹고 있어요, 정상이지요. 그렇지요 ? 일행은 함께 레스토랑을 나서서 긴 복도를 지나 옥석을 깔아 놓은 앞뜰로 나갔다. 카스피안의 마음에는 여전히 페이에 대한 당혹감이 있었다. 알게된 이래로 그녀의 일을 성애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일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오늘이라는 날은 웬지 마치 지금 막 그녀의 침대에서 빠져나온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것을 천한 중년의 수상쩍은 성충동이라는 것일까 ? 눈 앞에 앉아 있는 여성에게 상대로 불문하고 투사되는 예기치 못하는 성욕의 고양. 설령 그렇다고 한다면 그로서는 그러한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 표현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리라.마르호랜드 드라이브로 나서자 샤만 오크스를 향해 왼쪽으로 꺾어들었다. 엔진은 쾌조. 투명한 맑은 하늘이다. 이런 좋은 날에 그 누가 번민할 것인가 ?난 어떤 배우를 알고 있어. 걸어 가면서 떠들어 댄다. 그녀석은 3각이라는 이름의 세 개의 다리를 가진 개를 키우고 있더라구. 웃음 소리를 내며 계속 걸어간다.당면 제작중인 영화에 나가고
아하, 그러나 이 차는 우수하니까하고 친근하게 펜더를 두드리고나서, 어쨌거나 미스터 헨리 포드의 작품이니까 말야. 하고 말했다.오케이, 모두 실감나게 연기하라구 ! 감출 장소는 얼마든지 있어요.그는 당신의 재능을 신뢰하고 있어.이것은 매우 진귀한 물건이야. 라스푸친이 한 개 갖고 있었다. 물론 히틀러는 갖고 있어. 뮬러는 펠릭스의 손가락을 굽혀 손 안에 그것을 쥐게 했다. 자네는 SS의 제복을 입은 티베트 인이 백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 ? 히물러는 라마승으로 하여금 자기를 둘러싸게 하고 있어.옛날 같으면 농담으로 그쳤을 일이라도 지금이라면 어떻게 될지 몰라요.당신을 바라보면서 나는 꿈을 꾸고 있어요.데이빗, 너는 몽상가이며 게다가 탐험가야. 나는 너를 꿰뚫어 보고 있었어. 너는 너 이외의 사람은 될 수 없어. 네가 열중해 있었던 여러가지 일을 떠올리게 돼. 너에게 결투용 칼을 사주었었지, 기억하고 있니 ? 투사가 되고 싶어하고 있었으니까. 나는 말이다, 정원의 담 앞에서 메시지를 받는단다, CIA로부터.지금은 아니야.현재의 방식이지. 젊은이, 자네 자신에 관해서 말하자면 말이야. 뮬러는 주머니에서 접은 서류를 꺼내서 펠릭스에게 건넸다.펠릭스는 손목 시계에 눈길을 주었다. 우리들 운전 기사는 어디에 있는 건가 ? 그 사람은 써클 카페에 출연하고 있었어요. 말러가 뒤로 다가와서 말했다. 이 사람은요, 무대에서 코트 자락이 의자 밑에 끼어서, 일어나라는 큐가 나왔을 때 일어서지를 못했다구요.캐롤은 그네에서 일어나 카스피안의 앞을 그냥 지나쳐 앞뜰로 나섰다. 카스피안은 그 뒤를 따랐으며 밝은 달밤에 은빛 잎을 매단 식물군 속으로 들어갔다. 캐롤은 손을 앞으로 깍지를 끼고 눈을 내리깔고 자갈을 깔아놓은 작은 길을 쳐다보고 있다. 그녀도 이젠 늙었구나 하고 카스피안은 문득 생각했다. 늙어 투쟁할 의사를 잃은 캐롤. 그녀는 평화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카스피안은 살며시 소극적으로 그녀의 몸에 한쪽 팔을 올렸다. 캐롤은 떨쳐버리려고 하지 않았다.로마는, 말러는,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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