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달수가 허탈한 상태로 집에오자 그때까지 애란은 울고 있었다. 도 작성자 최동현 날짜 2021-04-12 조회수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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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가 허탈한 상태로 집에오자 그때까지 애란은 울고 있었다. 도대체 아닌밤중에 홍두깨였다. 밤중에 수로에 나가서 멱을감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만 이렇게 일이 비극적으로 터질줄은 몰랐다.준영의 집은 이들 뒤로 10여미터 떨어진 한옥이었다.그들이 할 얘기가 있다고 하면서 어디로 유인하겠지. 그리고 또 설득하거나 아니면 위협 공갈을 하겠지. 그래도 듣지 않으면 그들이 합세해서 미리 준비한 흉기나 아니면 널려있는 돌맹이로 쳐 죽일 것이다. 의문의 피살체로 발견되면 이 마을 전체는 발칵 뒤집힐 것이고 또 용의자들을 잡아다 심문을 할 것이다. 동욱은 악몽같은 상상의 나래를 떨구려는 듯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안방에 들어갔다. 어머니가 손주를 꼬옥 껴안은 채 잠재우고 있었다. 손주를 일찍 보려고 장남인 형을 조혼 시켰지만 5년이 넘도록 태기가 없어 부모님의 애를 태웠다. 형이 결함이 있는지 형수가 결함이 있는지 확인해 볼 용기나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형은 동욱처럼 심한 염병을 앓았고 거기다 홍역까지 겹쳤으니 씨주머니가 너무 열을 받아 잘못된거나 아닌가 하는 우려때문이었다. 이럴 때에 신혼인 동욱이 첫 아들을 낳았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웠겠는가. 동욱은 3개월된 아이를 어머니와 약간 떨어져서 넌지시 바라보았다. 아이는 까무잡잡한 얼굴에이마가 좁고 콧날이 뭉뚱하다. 양미간은 몹시 좁게 느껴지는데 틀림없는 동욱을 닮았다. 마침 애가 눈을 뜨더니 보채기 시작했다. 보채는 아이를 보면서 네가 어릴적하고 똑같다고 어머니가 말해서 폭소를 터트렸다. 애 우는 소리에 부엌에서 설겆이하고 있던 아내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면서 들어왔다. 맨발의 아내는 너무 작아보였다. 처음 선을 볼 때는 마음에도 없었지만 처녀 구하기가 그리 쉽지않은 터에 그냥 살게 된 것인데 때맞춰 두꺼비같은 아들을 낳아주자 동욱은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러나 5년이 넘도록 자식하나 없는 형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간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자연히 시부모님의 사랑이 둘째 며느리에게 쏠리게 마련인데 이렇게 되면 형수의 가
1주일이 지나자 아주머니가 또 선옥을 찾아왔다. 마루에 앉아서 그네들은 일찍 찾아 온 더위를 쫓느라 부채질을 하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선옥은 초조했다.부채질 하는 손이 몹시 떨렸다.준영은 일종의 모험심으로 앞마당에서 3년여를 단련시켜 왔는데 만일을 위하여 오른손만 단련 시켰던 것이다. 이렇게 무술연마와 사업에 온 정열을 쏟고 있을 때 여러곳에서 청혼이 들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 그것은 그의 마음속에 아직도 애란이라는 여자가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럴수록 청혼은 계속 들어왔고 밤마다 발가벗은 여자의 육체가 아른거렸다. 때로는 전라의 여인을 상상하면서 욕망을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그의 욕망을 총족 시킬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미지의 여성을 생각해 보았다. 대쪽같은 그의 마음은 점차 삶은 죽순처럼 흐물거렸다. 애란은 이제 중년 여성으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지 않는가. 왜 지금까지 미련을 떨구지 못하고 있는가.『체육관요? 그 친구가 언제 운동을 했을까? 다음에 시간있으면 만납시다.』을류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감사합니다 어쩌구 하면서『좌우지간 지독한 사람이여. 동욱이 처도 그렇게 억척스럽더만 그 누이에 그 동생이네그려.』『뭘로 하실까요?』『사람들이 어디 한두사람인가. 20명은 되는데 이 사람들이 시내에 나가서 신고하면 어떻게 ,되라고.』『야. 날 어떻게보고 그러는거야?』그는 동욱에게 떼를 쓰다시피 했다. 떼라기 보다는 술주정으로 보였다. 그러나 취중에 진담이라고 그는 잘 달래었고 최인정은 막무가내였다. 마누라 원망 처가댁 원망 그리고 동욱에게까지 원망을 하였다. 남이라고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은하에서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야 고작 형님뿐인데 너무 괄세하지 말라고. 그렇잖아도 동욱은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터에 몹시 괴로울 수 밖에 없었다.『여. 처남 오랜만이요. 요즘 사업 잘되오?』선옥은 순간 두눈을 번득이면서 애란을 쏘아보았다.곧이어 문이 열리고 휘황찬란한 무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는 깊고 그윽한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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